보문파혼했던 남자친구와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어요.

xy
2026-08-14

아직은 조심스럽네요..

23년부터 24년까지 만났고 결혼 준비를 하면서 동거를 시작했어요. 

남자친구가 제가 사는 집으로 오게 됐고 집안일이나 생활습관 같은걸 맞춰가고 있었습니다. 

100프로 다 맞을수 없고 다 좋을수야 없지만 대부분이 일치했기 때문에 저는 잘 맞다고 생각했어요. 

애초에 그런걸 다 떠나서 사랑하니까.. 그 사람이랑 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이 사람과 만나면서 행복하고 안정적이게 됐고..꿈을 꿀수 있게 됏고 ㅠ 

저는 혼자 아픈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그 고양이까지 품어 주는 모습에 .. 가정을 이루면 든든하고 의지할수 있을것 같단 생각도 했어요. 

양가 부모님도 믿어주셨고 결혼할 것도 어느 정돈 알고 계셨는데.... 

남자친구의 아버지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상황이 바뀐것 같습니다. 

누굴 탓하려는 마음은 없고요.. 남자친구는 원래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고 가업을 이어갈 마음은 없었지만.. 아버님께서 상황이 나빠지니까 회사일에 가담을 안할수가 없게 됐습니다. 

20대에는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우기도 했었거든요.


낮에는 회사 밤에는 아버지 공장 왔다갔다하며 해결해보려고 하다가.. 많이 지쳤던것 같아요ㅠ 

까딱하면 그동안 모은 재산을 다 토해내야 할수도 있겠구나 싶었고 그럼 결혼은 어떻게 되는걸까.. 그런 생각도 많이 했답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님도 건강이 좋지 만은 않으셨는데 통원치료를 받으셔야 했고..

남자친구는 같이 이겨내는것보다는 포기하는게 저를 위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스튜디오 사진을 찍어놨었는데.. 그 사진을 받기 전에 헤어지게 됐습니다.


부끄러웠던건 솔직히.. 저도 상황이 얼마나 나쁜건지 감이 오지 않아서 붙잡을수가 없었어요.

덜 사랑했다? 그런건 아니에요..... 

겁이 났던것 같아요. 

빚이 얼마든 얼마나 상황이 안좋든 같이 헤쳐나가자.. 

그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이 필요한데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그렇지만 내가 그린 미래와는 너무 다를 것 같아서.. 

당장 결혼을 올릴 식장부터 달라질거고 신혼집도 달라질거고 

그럼 아이는 ?

아이에게 가난을 물려줘야 하나.. 그런 상상이 단 몇초만에 들었어요. 

그래서 선뜻 잡지 못했는데.. 남자친구는 제가 붙잡을까봐 그런건지 아님 제 망설임을 보기 겁이 났던 건지.. 

제 앞에서 모든 연락 수단을 차단하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이후 .....저의 비겁함을 부끄러워하면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이 사람이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할수 있을까.. 그런 의문도 들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몇번 대시도 받아봤지만 늘 썸에서 끝난것도 이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는 도저히 결혼생활을 할수가 없을것 같았어요. 

더군다나 동거를 해봤던 저에게는 아.. 다른 남자가 저희집에 있는것 자체가 어색했습니다. 


다시 만나려면 재회.... 연락이 닿아야하는데 제가 연락할 방법은 없었고 

그래서 초기도를 부탁드렸어요. 

벌써 2년이 넘게.. 

시간은 10분으로만 했습니다. 

왜 그렇게 간절했으면서 시간은 짧았냐..하시면 초반엔 겁이 나서 제가 이 사람을 감내할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서였고 중반쯤엔 이 사람의 마음이 풀리기를 스스로 찾아올 여지를 주고 싶어서였어요. 

초기도를 다 믿지 못한 이유도 있긴 하겠죠..... 


몇 분들은 초기도를 하면서 차단이 하나씩 풀린다든가 그런 변화가 있으셨던듯 한데 저는 없었습니다. 

평소와 다름 없던 어느날 낮에 전화가 왔고 그 전화를 받는데..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질 않았어요.

올게 왔다는 느낌?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저도 그 전화가 올줄 알고 있었던것 처럼 약간 당연하게..? 자연스럽게 받았습니다. 

통화를 하면서도 어색함 그런건 전혀 없었고.. 2년이 느껴지지가 않았어요. 

들어보니 다행히 저와 헤어지고 6개월동안 이악물고 노력한 덕에.. 회사는 아직 운영중이시라고 합니다. 

상황이 아주 나쁘진 않았지만.. 1년 간은 가족일에 몰두했고 조금 숨통이 트이니 제가 너무 그리웠다고 하네요.. .

저 외엔 다른 사람을 만날 생각을 못했다고 ㅠ 미안해서.. 

같은 마음이었다 생각하니 그것만으로도 보상받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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